청도 운문사 사리암 벚꽃엔딩

부산은 시내에는 이미 벚꽃이 다 져서 봄날이 가고 있다
가는 봄이 아쉬워 부산 근교의 드라이브코스로 추천 1위인 청도 운문사로 벚꽃엔딩 여행을 가기로 했다

제주도만 숲터널이 있나?

운문사 가는 길도 숲터널이 있더라

아직도 봄꽃 천지였다

 

 

 일요일이라 사람이 많아 거리두기가 안되면 어쩌나 걱정돼서 아침 일찍 서둘러 나섰다

운문사는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호거산(虎踞山)에 있는 삼국시대 신라의 승려 원광 대사가 중건한 사찰이다

(운문산=호거산) 높이 1,188m로 태백산맥의 가장 남쪽에 있는 운문산은 동으로 가지산·남으로 재약산, 영축산 등과 이어져 있어 산악인 사이에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고 있다.

 

가지산 - 등산코스를 최단코스로 잡다

차가 안 막히니 청도 터널의 개통으로 40~50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은 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산이 있다는 게 고마울 따름이다
운문산은 산세가 웅장하며 나무들이 울창하여 등산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산이다

이곳에는 운문사를 비롯한 크고 작은 절과 암자가 있고, 주변 경관은 매우 아름답다
이곳은 아직 꽃대궐이다

 

 

 드라이브 스루로 절입구까지 쭈욱 들어가는  길
어느새 잎이 피고 꽃이 떨어지는 벚꽃과 어우러진 형형색색의 다양한 꽃들을 보며 감탄하는새 주차장에 도착하여 주차비 2000원을 낸 후 솔바람길을 걸어서 운문사로 유유자적 산책하기 시작했다

 

나의 전용 모델분 ㅋ

 

 오른쪽엔 맑은 계곡이 흐르고 아름드리 소나무의 푸르름과 만개하여 주체 못 해 떨어지는 복사꽃, 배꽃, 아직 남아있는 벚꽃의 꽃비 세례를 받으며 테크길과 오솔길을 걷다보면 길이 좁아 둘이 걸으면 손등이 부딪쳐서 결국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데이트를 시작하는 연인에게 강추하고 싶은 오솔길이 나온다

(글을 쓰면서도 설레는 건 뭐지? ㅋㅋ)

 

 

 그 길을 따라 1.2km를 걷다 보면 운문사에 곧 도착한다

 

 

 터가 널찍한 운문사는 요즘 같은 시기에 언택트하게 산책하기 그저 그만이다
이런 산세 좋은 곳에 이렇게 크고 넓으며 시원시원한 절은 또 첨이다

 

 

 경내에는 천연기념물 180호인 처진소나무, 3층석탑등 보물을 간직한 유서 깊은 고찰로서 울창한 소나무,전나무숲이 이곳의 경관을 더욱 돋보이게한다
넓은 부지에 모든 것들이 큼직큼직 시원하다

 

 

 근처에 있는 청도 운문사의 산내 암자 사리암

‘기도발 잘 받는다'는 소문이 나서 가파른 산길을 30분쯤 걸어 올라야 하는데도 이른 아침부터 신도들이 몰려들었다

사리암 아래로 실타래에서 풀린 실처럼, 길이 이어져 있다

 

사진출처:박경일 전임기자 문화일보

 기도발로 유명세를 타고 있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절을 향해 힘든 오르막을 수행하듯 오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우리형님이 여기서 기도하여 조카가 그 어렵다는 임용고시에 합격해 지금은 경기도에서 초등학교 선생을 하고있다 ㅎㅎ

우리도 여기까지 왔는데 안 가볼 수 없어 사리암을 향해 가파른 1,008개 계단을 오르고 또 올라 마침내 사리암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계단이 급경사라 너무 힘들고 날씨는 또 왜 그리좋아 너무 더웠다 ㅠ

한 가지 소원 만큼은 들어준다는 전설이 있는 절이라 우리도 간절하게 기도를 하고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 남편이 수령 150~200년으로 추정되는 연리목을 발견했다

 

 

 운문사 대웅보전 주차장 작압교 부근에서 발견된 연리목은 느티나무(왼쪽)와 전나무 수종으로, 두 나무가 한 몸이 된 채 100년 이상을 함께 하면서 자란 나무라고 한다

헐~
과연 그랬다

 

수종이 다른 것이 한 몸으로 된 것은 처음 본다
사랑하고 존중하며 살아가는 우리 두사람 같았다

계절의 흐름에 맞춘 좋은날을 택해 아름다운 자연에서 힐링할 기회를 갖는 시간이 넘나 소중하다

제대로 벚꽃엔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