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당황해서 집으로 돌아가지 마시고 근처 무인민원발급기를 찾으세요 ㅋ
지난 주말에 우리나라 섬 중 지금 가장 아름답다는 거문도에 다녀왔다


저녁 먹고 부산에서 출발하여 밤 10시쯤 고흥에 도착하여 벌교 비즈니스호텔로 숙소를 잡고 느긋하게 맥주를 한잔하며 낼 일정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불안한 느낌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아. 뿔. 싸~
신분증을 안 넣은 기분이 들었다
`설마 아니겠지 아닐거야` 하면서 배낭을 뒤졌는데 불길한 예감은 어쩜 이렇게도 잘 들어맞는지 안 챙긴거 맞았다
맥주 한잔하며 분위기 좋은데 말하긴 글치만 그냥 말했다

"나 신분증을 안 갖고 왔어요 ..."
"머라고요??"
요즘 말대로 갑분싸 해졌다
그야말로 찬물 아니 얼음물 제대로 끼얹은 듯 ㅠ
어쩔?
안 가져온 건 확실한데 남편 볼 면목이 없었다
대략 난감한 상황이었다
남편 얼굴을 보니 화는 나는데 화는 못 내고 막 이상했다
"그냥 섬 말고 전라도 투어나 해요 ..."
했더니 그걸 안 챙기고 오면 어떻게 하냐고 화를 내며 언성을 높였다 ㅠㅠ
일은 벌어졌고 대안을 찾아서 플래B를 짜야 되는데 화만 내고 있으니 ㅠ
가만 생각해보니 신분증 찍어 논 것도 있고 대체할 것이 있을거 같아서 인터넷을 뒤져 보니 아니나 다를까
무인민원발급기로 주민등록등본을 떼서 대체 가능하다고 했다

그렇게 얘기하니 "안돼요 글쎄"
"내 친구도 산악회에서 섬으로 투어 갔다가 신분증 없어 돌아온 적 있다고요" 라며 확신했다
실제로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연안 여객선의 탑승객 신원 확인 절차를 강화하여 승객은 승선 전 발권 때 승선신고서를 작성해 신분증과 함께 매표소에 제시해야 한다
또한 배에 오를 때도 탑승권과 신분증을 보여줘야 한다
분위기 쎄한 상태로 자는 둥 마는 둥 하고 나로도항 근처 무인민원발급기 있는 곳을 검색하니 나로도항 젤 가까운데 있는 무인발급기가 나로도 여객터미널에서 10분 거리의 봉래면 사무소에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찾아가니 과연 있었다
무인민원발급기가 이렇게 반가운 건 또 첨이다 ㅋ

그곳에서 주민등록등본을 발급하여 무사히 승선권을 발급 할 수 있었다

다시 정리해 드릴게요~
배를 탈 때 신분증이 없으면 당황해서 집으로 돌아가지 마세요
방법은 다음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주민등록증을 찍어 놓은것이 있으면 대체 가능하다
2. 근처 무인민원발급기로 가서 주민등록등본을 발급한다
이때 수수료는 200원이다 ㅋ
이상 끝~
배를 타러 가실 때는 반드시 신분증 챙겨가세요
저처럼 고생하시지 마시구요
그럼 좋은 여행 많이 하세요~
우리 부부의 좌충우돌 섬 여행은 계속됩니다
저는 곧 거문도 여행 포스팅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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