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원동매화축제 - 낙동강 자전거 종주로 도전하다

양산 원동매화축제 자전거로 도전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다
원동 매화 축제를 보려고 화명 생태공원에서 황산공원, 물금역을 지나 원동역까지 왕복 44km 낙동강 자전거 종주에 나선 것이다
이 정도 장거리는 우리 부부에게 첨이다

처음 계획은 그게 아니었다
그냥 날씨가 좋아 근처 황산공원에 자전거로 다녀오려고 가볍게 나섰다

 

그래서 준비도 제대로 안하고 물만 챙겨 나온 길이었다
황산공원에 도착해서 쉬다 보니 날씨도 좋고 몸 컨디션도 좋은데 마침 지금 원동에 매화가 절정이라니 "매화보러 원동역까지 더 가볼래? "그랬던 거다
"멀어야 얼마나 멀겠어? 다들 가네 머..."

남편이 헬맷끈을 조절해주고있다

그래서 시작된 [낙동강 자전거 종주코스] 화명 생태공원-황산공원-물금역-물금취수장-물문화 전시관-황산강 베랑길 나무테크-원동역 매화단지 구간 편도 22km 자전거 종주를 시작했다
무모한 도전인걸 그땐 몰랐다
갈 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가면서 황산공원에서 공기주입기로 타이어 바람도 넣고 사람도 그다지 많이 없어 사진도 찍으며 즐거웠다

그러나
황산공원 지나 물금역 지나면 부산 상수도 사업본부인 물금취수장이 나온다
곧 용화사가 나오고 물금 물 문화원이 나온다
그쯤부터 자전거족들이 엄청 많았다
당황스러웠다 ㅠ

곧바로 황산강 베랑길-아름다운 호수 위 자전거 테크 길이 이어진다
강 가장자리기 때문에 길을 낼 수 없어서 호수 위에 기둥을 박아 그 위에 테크 길을 만들었다
강물이 부딪쳐서 찰랑거리는 테크 길을 타는 스릴은 짜릿하다

근데 낙동강이 아니고 황산강?
'황산강’은 낙동강의 옛 이름, ‘베랑’은 벼랑의 지역 방언이라고 한다
아하 그랬구먼요
양산 물금~원동취수장 2㎞ 구간을 이른다

자전거 동호인들은 물론이고, 빼어나게 아름다운 낙동강변이라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길이다

길 왼쪽에 낙동강이 흐르고, 오른쪽으로 기차가 다닌다
나무 데크길을 자전거로 달리니 마치 강 위를 달리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황산강 베랑길을 지나 계속 달리다 보니 자전거 쉼터가 나오고 멀리 매화에 둘러싸인 원동역이 보인다

가까이 갈수록 은은한 매화 향기가 바람에 실려온다
온통 매화다
원동 매화 축제는 올해는 코로나로 열리지 않는다 한다

매화는 봄의 전령사다
매화보다 앞서 노란 꽃을 피우는 복수초도 있지만 매화를 시작으로 봄꽃들이 축제를 벌이는 건 사실이니까

원동역에서 걸어서 10~20분 거리에 있는 순매원은 80여 년 역사를 자랑한다
1만여 평의 농원에 매화나무 800주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100년 넘은 수령의 매화나무도 있다고

낙동강과 기차길과 어우러진 순매원 풍경

특히, 이곳 원동 매화는 낙동강과 기찻길 옆에 있어 기차가 지나 가면 낙동강과 기차와 매화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진한 분홍의 홍매화, 연한 분홍 연분홍매화, 아이보리색매화 등등

매화가 절정이라 사람들도 많았다
또한 원동은 매화와 더불어 미나리도 유명하다
봄에 원동면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가 바로 미나리다

친환경 농법으로 미나리를 재배하고 '미나리 삼겹살의 성지'로 소문이 자자하다

미나리는 봄의 상징과도 같은 채소다
한입 베어 물면 아삭한 식감에 기분이 좋아지고 특유의 향으로 상큼한 향내를 풍긴다

게티이미지뱅크

친환경 재배 미나리로 소문이 나면서 3월 마다 원동 청정 미나리 축제를 연다
올해도 방역수칙 준수하며 5월까지 영업을 한다 함

매화 구경할 때 까진 좋았는데 집까지 22km 구간을 돌아갈 생각을 하니 막막했다

다리도 아프고 엉덩이도 아프고 낼 출근도 해야 하는데 다리는 천근만근이고 ㅠ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힘차게 페달을 밟아 원동 매화단지 - 원동취수장 - 자전거 쉼터 - 황산강 베랑길 - 물금 취수장 - 황산공원 - 화명 생태공원 - 집 역순으로 돌아왔다

원동 매화 축제 보려고 장장 왕복 44km 낙동강 자전거 종주 화명 생태공원~원동역 구간을 성공리에 마치고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한껏 펌핑된 허벅지를 단단한 근육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고깃집으로 고~고~

오늘도 역시나 잘 보고 잘 타고 잘 먹었습니다~

유튜브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