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토왕성폭포 - 그 위용에 반하다
본문 바로가기

여행/국내여행

설악산 토왕성폭포 - 그 위용에 반하다

728x90
반응형


어쩌다 설악산 2박 2일 여행


오늘은 작년 여름에 설악산 천불동 계곡으로 산행 간 얘기를 포스팅하려 합니다 ^^

설악산은 학창 시절 수학여행으로 흔들바위까지 가보고는 처음 가는 길이었다

가보니 역시나 제2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경치가 아름다웠다

깊은 계곡과 울창한 숲, 기암절벽과 수많은 폭포가 혼을 쏙 빼게 아름답더라

빼어난 산세와 맑다 못해 투명한 계곡들, 기암괴석 등이 어우러져 사시사철 절경을 이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었다


형님이 직찍



나랑 상의 없이 내 의사 묻지 않고 설악산 여행 기획한 그 사람 - 늘 묻지 않았었다

근데 부산에서 설악산 가기는 솔직히 큰 맘 안 먹음 일생에 몇 번 못 가는 덴데 집 앞 카페 마실 가듯 훌쩍 가잔다
더운 여름 갑자기...

처음엔 여름 산은 덥고 습하고 힘들 거란 편견에 안 간다고 땡깡을 부렸다
하. 지. 만.



담날 먼저 간 형님이 보낸 사진에 넋을 뺏겨서 보고 있자니 가고 싶어 안달 났을 그이 모습이 눈에 선했고
또, 토왕성폭포는 비 온 뒤 2~3일만 한시적으로 만나 볼 수 있다는 그 희귀함에 나도 보고 싶기도 하였다

일방적인 결정에 따르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우리도 설악산 가자는 톡을 보냈더니 기다렸던 듯 그러자 한다



형님 부부와 같이 못 간 게 오해라도 하실까 봐 걱정을 안고 토요일 일을 마치고 저녁에 출발했다
형님이 방을 잡아 놓아 밤늦게 도착하여 방 잡는다고 고생하지 않고 잘 잘 수 있어 좋았다

여름 산행은 해뜨기 전에 시원할 때 가야 한다고 눈뜨자마자 그 귀한 토왕성폭포를 만나러 바로 출발했다

비경으로 유명한 육담폭포, 비룡폭포, 토왕성폭포를 만나러 왕복 세 시간이란 말에 아침도 먹지 않고 바로 출발했다



생각보다 덥지 않고 아름드리 금강송 그늘이 드리워져 오히려 시원한 탐방로인 듯하다



육담폭포, 비룡폭포를 지나 비 온 뒤 2~3일만 그 위용을 볼 수 있게 허락한다는 토왕성폭포로 향했다



깎아지른 철계단의 연속 길이 가도 가도 끝날 거 같지 않아 힘들었지만 하산하시는 분들의 "곧 다 왔다" 는 하얀 거짓말을 위로 삼으며 빈속이라 어지러운데도
내 눈으로 신비한 그 모습을 직접 보려고 네 발로 기다시피 올라갔다 ㅋ



어디선가 쏴아~ 하고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 듯하더니
드디어 도도한 그 자태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우와~~
하는 감탄밖에 안나온다
머라고 표현 할 수가 없어 잠시 말문이 막힌다

해발 860미터 높이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깎아 세운듯한 성벽을 타고 비류 하는 광경은 한필의 명주천을 늘어 뜨린 것 같았다

상단, 중단, 하단 3단에 걸쳐 떨어지는 연폭인 이것은 320미터의 '국내 최장 폭포'의 위용을 드러내 보였다

산꼭대기에서 흐르는 물이 마치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듯 신비롭기가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어 혼자 보기가 아까울 지경이었다



깊은 인상을 남긴 토왕성 폭포에게 설악산에서 그 위엄은 "네가 일등 해라"
엄지를 척 올려 보이고 하산하는 길

내 맘은 토왕성폭포로 꽉 차 뿌듯해하며 밥 안 먹어도 배부른 것 같은 느낌~~
하지만 먹었다 ㅋ
산채비빔밥을 먹고 비선대로 향했다

등산 초보자들에게 설악산은 설악동탐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육담, 비룡, 토왕성폭포 코스와 울산바위 코스 그리고 비선대 코스로 나눌 수 있겠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ㅋ ㅋ


이번 여행의 테마는 무리해서 정상 정복하는 것보다 속세에 지친 몸과 맘을 자연에서 치유하는 '힐링여행'으로 정했다
기암괴석과 계곡으로 나무 냄새를 맡고 걷다 보니 신선이 바둑과 거문고를 즐겼다는 와선대가 나오고 곧 신선이 노닐다 하늘로 올라갔다는 비선대가 펼쳐졌다

내일은 울산바위 산행이 계획되어 있어 너무 무리하지 않도록 체력을 남겨둬야해서 그만 하산하기로했다



나머지 일정 울산바위 산행 등은 다음에 기회되면 포스팅 하겠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