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의 좌충우돌 운전면허 따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의 좌충우돌 운전면허 취득에 대해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실제 나의 운전면허증

 

때는 바야흐로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대학 다닐 때 신혼인 언니 집에서 얹혀 살았는데 그때 언니는 운전면허를 따려고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덩달아 나도 운전할 처지는 아니지만 일단 운전면허는 따놓고 싶었다

그래서 언니 따라 운전학원에 등록하여 운전연습을 하였다

 

물론 학과시험은 언니나 나나 둘 다 가볍게 한번 치고 합격하였는데 문제는 주행시험이었다

몇 번의 연습을 하고 언니랑 같이 시험을 보러 갔는데 언니는 주행시험도 한번에 합격하였는데 난 떨어지고 말았다 ㅠㅠ

 

도저히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내가 공부도 더 잘하고 운동 잼병인 언니보다 운동신경도 뛰어난데 왜 내가 떨어졌는지 의아하기만 했다

거기다 언니는 내 기분은 안중에도 없는듯 형부한테 전화해서는 한 번에 합격했다고 자랑을 하고 난리가 났다

난 한없이 울적하기만 한데 말이다

 

그 뒤로도 계속 도전을 했는데 운발이 없는건지 여섯번 쯤 칠 때까지 불합격인거다

왜왜왜 나만? ㅠㅠ

 

그쯤 되니 별생각이 다 들었다 난 운전할 팔자가 아니고 운전기사를 두고 살 팔잔가부다 하고 ㅎㅎ

 

하지만 정말 그런팔자라 하더라도 운전면허는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일곱번째 도전하는 날이왔다

이번에는 꼭 합격하라며 그때 언니 집에 와 계시던 사돈어른이 내 등 뒤에 소금을 뿌리시며 행운을 빌어주셨다

근데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보통은 재수 없는 손님이 다녀가면 소금을 뿌린다는데 이게 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득이 됐는지 일곱번째에 합격을 할수가있었다

`야호 합격이다~`

헐~그게 머라고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분이 좋았다

합격이란 말에 차를 내려 방방 뛰면서 사람들이 보는 것도 아랑곳 않고 소리를 막질렀다

 

 

 

 

그렇게 면허를 따고 한번도 제대로 연수도 하지 않고 장롱면허로 먼지만 둘러쓰고 있었다

몇년후 결혼을하고 나의 첫차를 구입하게 되었다

 

차량등록증의 잉크도 채 마르지 않았는데 차를 몰고 무작정 시내로 나갔다

계속 직진만 하다가 우회전도하고 좌회전도 했는데 차선 바꾸기가 넘 어려웠다

깜빡이를 진작에 켜고 기다려도 초보운전자인 내게 아무도 양보를 해주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시내를 벗어나 근교 김해까지 가게 되었다 ㅠㅠ

잘못하면 길을 잃을거 같아서 그쯤에서 되돌아왔다

 

 

 

 

그러다가 며칠뒤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바로 또 차를 몰고 나갔다

목적지를 태종대로 정했다

 

 

 

 

가다가 차선을 변경하지 못해 우물쭈물 하다가 욕도 먹고

정말로 `아줌마 집에 가서 밥이나 하세요`란 말까지 들을 지경이었다

 

 

태종대에서 바다 조망

 

그렇지만 내가 누구인가?
무조건 도전하는 좌충우돌러가 아닌가?

끼어든다고 클락션 세례를 받고 못 끼어들게 태클도 당하고 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태종대에 도착했는데

돌아갈 생각을 하니 아찔하고 도저히 집까지 차를몰고 갈 자신이 없었다

호기롭게 나올때 와는 달리 돌아갈 생각을 하니 떨리기만 했다 ㅠ

 

그렇다고 차를 두고 갈 수도 없고 다시 운전해 가자니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없어서 남편에게 전화를했다

잠시 짬을 내서 차를 가지러 태종대에 와주면 안되냐고 했더니

`갈 때는 무슨마음 으로 잘 가놓고는 왜 못 돌아올 이유가 없지 않냐?` 며 웬만하면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운전해서 집까지 가라고 하고 전화를 끊는 거다ㅠㅠ

 

신랑 말마따나 내가 직접 운전해서 갔는데 왜 못 돌아갈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커피 한잔을 마시는둥 마는둥하고 태종대의 절경도 보는둥 마는둥

다시 운전대를 잡고 조심해서 천천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태종대의 수국축제

 

어~휴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 일인데 연수도 안하고 바로 실전에 돌입했으니 말이다

그 뒤로는 운전에 겁날게 없었다

집에서 한시간이나 되는 태종대를 왔다갔다 했으니못 갈 데가 없다고 생각됐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20년 넘게 무사고로 운전 잘하고 있다

물론 짜잘한 접촉사고는 몇 번 있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