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와 수국
우리 아파트는 20년이 넘은 오래된 아파트다
오래된 아파트가 좋은점은 뭐니 뭐니 해도 마당이 넓다는 것
마당이 넓으니 오래된 초록숲의 나무가 많다는것이다
나무들이 아파트 나이만큼 오래되어 그로 인해 그늘도 많아 숲처럼 우거져 공원화된다는 점이다
그 속엔 당연하게도 계절 따라 피는 꽃들도 많다
그리고 그 나무들을 보면서 계절의 변화도 실감하는 것이다
이 나무들은 대개 고향을 떠오르게 하는 모과나무, 매화나무, 벚꽃나무, 감나무 등이다
요즘 아파트의 고층건물이 주는 위압감 대신 대부분 마음을 편안하게 하거나 정서적 쉼터 역할을 하는 나무들이다
특히 우리 아파트는 벚꽃, 장미, 수국 등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지금은 벚꽃과 장미는 지고 수국이 한창이다
비온 뒤 산책하러 가서 만난 아파트 화단의 수국이 예뻐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맨 먼저 우리 동 입구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화단의 수국이다
계단 옆 마당으로 이어지는 화단에 한창 피어 특유의 탐스런 자태를 뽐내고 있다
또 옆 동으로 이어지는 동과 동 사이에는 여러 가지 꽃들과 수국이 활짝 피었다
사진 찍을 줄 모르는 1人이 찍었는데도 이 정도다
모델이 예쁜 수국이니 말해 머해 ㅋ
자세히 보면 제각각 색깔이 조금씩 다르다 같은 색깔이 없다
그중에서도 이제 막 피어 황홀한 색감으로 우리 두 사람 눈을 사로잡는 수국이 있었으니 바로 이 수국들이다
또한 오래된 아파트(구축아파트)는 좋은 점이 아파트가 많은 양으로 공급되기 전부터 건설이 되었기 때문에 그 입지가 뛰어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신축 아파트의 경우 깨끗한 주거 환경과 압도적인 스케일의 외형과 화려한 내부 시설로 눈길을 사로잡지만 황량하기가 이를 데 없다 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도 알맞게 오래됐다
즐겨 입는 옷처럼 집이 내 몸에 맞다
나무들 또한 고향을 지켜주는 나무처럼 늘 같은 자리에 있어주어 좋다
우리 아파트는 다른 단지가 들어서기 전부터 미리 지역을 선점했기 때문에 해당 아파트 단지는 교통 환경뿐만이 아니라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자랑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곳에서 더 살아보려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