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소소한 주말풍경

우리 집은 주중엔 둘 다 맞벌이로 바빠서 거의 일만 하고 주말엔 여유롭게

밑반찬도 만들고 김치도 담그고 운동도 하고 여행도 하고 나름 알차게 주말을 지낸다

 

 

토요일 김치를 담그기로 해서 남편이 장을 봐와서 배추를 절여 놨더라

소금물 만들어 배추 흠뻑 적셔서 줄기 사이사이에 소금 뿌려 남은 소금물 대야가장자리에 삥 둘러 부워 놓으라 했더니

퇴근하고 가서 보니 놀랍다 헐 ~

 

배추절이는건 매번 내가 해와서 남편은 첨해보는지라 배추를 꼿꼿히 세워서  소금물을 가득 부워놨더라 ㅠ

짤까 봐서 소금물도 아주 연하게 했단다

그래도 본거는 있는지 무거운 걸로 눌러놨더라는 ㅎㅎ

 

 

그래도 얼마나 이뿐가?

내가 적어준대로 직접 장을 봐 와서 배추를 다듬고 절이기까지 해놨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디테일한 거야 내가 손보면 되니 궁디 팡팡해주었다

 

아무튼, 내가 다시 배추 줄기 사이사이에 소금을 뿌려주고 소금물도 절반은 버리고 줄기가 소금물에 잠기게해서

다시 절여놓고 황산공원으로 자전거를 타러갔다

 

 

날씨가 추워도 우린 운동을 좋아해서 시간날때마다 자전거를 타곤한다

둘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즐겁게 타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타게 된다

자전거를 배우길 정말 잘한거 같다

 

담날 아침 일요일에 일어나서 배추를 구부려보니 부러지지 않고 잘 휘어지면서 아주 잘 절여져 있었다

 

 

채수물을 만들고 찹쌀풀을 만드는 동안 남편은 마늘 생강 배 사과 양파를 갈고

젓국도 멸치액젓 새우젓 까나리액젓을 골고루 섞어서 양념을 만들었다

 

근데 무채를  채썰때  일정하게 곱게 채써는 법을 가르쳐줘도 남편이 썬 무채는 굵기가 아주 굵을뿐 아니라 제각각이다

그러면 어떠랴? 맛만 좋음 되지 머~

 

무채에 고춧가루로 색을 입히고 갈아 논 재료들과 찹쌀풀을 섞어 양념을 만들고

물 빼놓은 배추에 버무려서 뚝딱 김치를 만들었다

이번김치는 절이고 양념하고 무채썰고 등의 일련의 과정을 남편이 다한거나 마찬가지다

이젠 하산해도 될 듯하다 ㅎㅎ

 

 

늦은 아침을 먹고 운동 겸 산책도 하러 금정 체육공원엘 갔다

 

 

 

공원 주변을 한 바퀴 도는데 1.7km인데 두 바퀴를 돌고 인근의 두구 화훼단지에 꽃구경을 갔다

추운겨울에 따뜻한 화원 데이트 강추해 본다

 

 

화훼단지가 많이 있지만 우리 집의 대부분의 반려식물들은 이곳에서 샀다

다른 곳보다 가까우면서 종류가 다양하며 싸게 팔기 때문이다

 

2021/01/15 - [부업&취미] - 반려식물키우기

반려식물키우기

 

갖가지 나무와 꽃들로 눈호강 실컷하고 나가려는데 남편이 보이질 않는다

 

(내가 젤 좋아하는 천리향과 로즈마리)

 

 

(극락조를 본 적은 없지만 이런모습일듯~)

집에 식물이 아주 많은데도 반려식물 욕심이 많아 키가 큰 식물이 없다며 키가 큰 아레카야자를 고르고 있었다

 

줄기도 풍성하고 쭉쭉 뻣은 가지가 시원해 보이는 아레카야자 화분을 하나 사서 돌아왔다

 

 

새로 들인 아레카를 적당한 곳에 배치하고 또 부지런히 저녁식사 준비를 하는 남편

오늘의 메인반찬은 생선구이라며 남편이 생선을 굽고 있을 때

난 어제 김치 담그고 나온 배추잎으로 시래기국을 끓이고 참나물도 무치고 오징어채 간장볶음을 후다닥 해선 맛있는 저녁을 먹고

 

 

코로나로 여행을 가지못해 하와이 배경 영화 [알로하]를 다운받아 보았다

하와이 배경의 로맨스영화로 한남자와 두여자의 삼각관계를 다룬 영화이며

주인공은 내가 좋아하는 브레들리 쿠퍼와 레이첼 맥아담스, 엠마 스톤 이렇게 셋이다

 

 

딸의 존재를 알게된 남자 주인공과 그의 딸이 만나는 장면은 코끝이  찡한 감동을 준다

말 한마디 하지 않지만 많은 말을 하는 부녀의 포옹과 눈물

 

하와이의 전통춤 [훌라]의 재발견과 함께 맘 따뜻한 영화다

하와이 배경 영화로 강추하고싶다

남녀주인공에 대해 얘기를 주고받으며 도란도란 토닥토닥 우리의 주말은 끝날줄을 모른다

 

 우리집의 주말풍경은 거의 이렇듯 토욜은 자전거, 요리 일욜엔 트레킹, 운동, 외식 한번 정도, 청소빨래등 집안일과 영화 다운 받아보고 소소한 일상의 반복이다